초록색 종이에 동그란 눈 두 개가 그려져 있어요.
그 아래로 주황색 종이가 겹쳐져 있고요. 사진을 처음 봤을 때는 그 색이 예뻐서 눈길이 갔는데, 다시 보니 종이를 양쪽에서 꼭 잡은 손이 더 귀엽더라고요.
김포 고촌 아해뜰숲어린이집에서 보내주신 활동 사진을 부모의 시선으로 살펴봤어요.
이번에는 아이가 손에 든 작은 종이와 그 뒤로 보이는 표정을 따라가 봤습니다.
두 손으로 꼭 잡아 보여주는 모습
하늘색 옷을 입은 아이가 접힌 종이를 가슴 가까이에 들고 있어요.
종이 양옆을 잡은 손가락도 보이고, 입가에는 웃음이 걸려 있고요. 손바닥만 한 종이인데 사진에서는 꽤 크게 느껴져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보여줄 때의 자세가 있잖아요.
손에 든 것을 잘 보이게 들고, 상대가 봐주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요. 이 사진에서도 그런 다정한 순간이 떠올랐어요.
저라면 종이를 가까이 보면서 초록색 위의 작은 눈부터 함께 찾아볼 것 같아요.
다른 색의 종이를 보니 또 웃음이 나요
다음 사진에는 분홍색과 파란색 종이가 등장해요.
아이가 한 손을 앞으로 내밀어 보여주고 있어서 접힌 모서리와 겹쳐진 색이 더 잘 보이네요.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담겨 있어요.
앞의 사진과 나란히 놓고 보니 같은 종이놀이 안에서도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요.
초록색 종이를 두 손으로 든 모습은 단정하고, 분홍색 종이를 앞으로 내민 모습은 한층 활달하게 느껴지고요.
아이마다 보여주는 자세가 다른 것도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무슨 모양인지 아이에게 먼저 듣고 싶어요
어른은 접힌 종이를 보면 익숙한 이름부터 붙이게 되죠.
동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생각하는 이름은 또 다를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이 사진을 보면서는 무슨 모양인지 바로 말하기보다 아이가 먼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종이의 어느 부분을 손으로 짚는지 보고, 어떤 색을 가리키는지도 따라가 보고요.
설명이 짧아도 괜찮겠지요.
고개를 끄덕이며 종이를 다시 들여다봐 주는 시간만으로도 아이의 표현을 함께 나눌 수 있을 테니까요.
작은 종이에서 대화가 시작되네요
사진 속 책상에는 색종이와 테이프, 필기구가 놓여 있어요.
아이들이 지내는 익숙한 자리에서 이런 장면이 남았다는 점도 정겨웠어요. 책상 위 재료와 아이의 표정이 함께 담겨 있어 놀이하던 순간이 더 가깝게 느껴졌고요.
아이 손에 든 것을 함께 보면 물어볼 말도 자연스럽게 생겨요.
어떤 색인지, 어느 부분을 보여주고 싶은지, 어디에 놓아두고 싶은지요.
하루를 묻는 말이 어렵게 느껴질 때에는 눈앞의 작은 작품이 이야기의 시작이 되어줄 수도 있겠어요.
저는 두 사진을 보면서 아이의 손에 들린 것을 한 번 더 가까이 봐주는 어른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가 내민 방향으로 몸을 조금 기울여 주는 것부터요.
결국 기억에 남은 건 보여주는 얼굴이었어요
아해뜰숲어린이집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는 놀이와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교육 방향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 안내를 읽은 뒤 사진을 다시 보니 손에 든 종이만큼 아이가 보여주는 방식에도 눈이 갔어요.
두 손으로 꼭 잡고 있기도 하고, 한 손을 앞으로 내밀기도 하네요.
사진 두 장을 오가며 그 작은 차이를 보는 시간이 좋았어요.
김포 고촌에서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부모라면 이런 활동 사진도 반갑게 느껴질 것 같아요.
작은 종이 한 장을 들고 웃는 얼굴에는 오래 바라보고 싶은 일상의 온기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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